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이 14일(현지시각) 안보리의 2번째 예비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안보리에서 실시된 2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4표와 반대 1표로 지난 7월 1차 투표 때보다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또 다시 1위에 올랐다.

반대표를 던진 이사국이 어느 나라인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위에는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이 올랐으며 1차 예비투표 때와 비슷한 찬성 10표, 반대 3표, 기권 3표를 기록했다.

반 장관은 1차 투표 때 찬성 12표, 반대 1표, 기권 2표를, 타루르 후보는 찬성 10표, 반대 2표, 기권 3표를 얻었다.

이달 초 입후보, 중요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이드 알-후세인 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는 찬성 6표, 반대 4표, 기권 5표를 받으면서 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후보로 나선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부총리와 자야나타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은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수라키앗 후보는 1차 때보다 2표가 많은 찬성 9표와 반대 3표, 기권 3표를, 다나팔라 후보는 찬성 3표, 반대 5표, 기권 7표를 받았다.

이와 관련,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반 장관이 두 번에 걸쳐서 1위를 차지, 일단 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점하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더군다나 지난번보다 지지표가 더 늘어났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봐야 된다고 평가했다.

오 차석대사는 그러나 이번 투표가 인기투표 성격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사국들이 아직 개별 후보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지나친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번 투표는 1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구별 없이 인기투표 성격으로 치러졌으며 3차 투표는 오는 28일 실시될 예정이다.

유엔 소식통들은 28일 투표부터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색깔을 구별하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제까지가 예선이었다면 3차 예비투표부터는 본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투표를 통해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최소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나며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이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