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죽음을 생각하며‥崔壹鏞 <한양대의료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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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壹鏞 < 한양대의료원 원장 choiiy@hanyang.ac.kr >
인간의 생명이 시작하고 끝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의사로서 삶과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환자들과 함께 한 세월이 어느덧 40년이 되어 가고 있다.
내 인생의 여정에서 이제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때도 되었다.
하지만 막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 앞에서 생명의 상실(喪失)을 지켜봐야 하는 나약함이 오히려 삶을 포기한 환자들보다 더 힘들 때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37년의 의사생활을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엔 치료해 주는 것만이 의사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때때로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보며 내 능력의 부족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다는 엄청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위기에 가두었던 적이 있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 역시 인생의 중간 지점보다 조금 더 멀리 와 이제는 내 자신의 죽음까지도 생각하며 살아야 할 노년의 의사임을 인식하고 있다.
경륜 있는 의사의 자세는 죽음을 앞에 둔 환자들에게 그 죽음을 두려움 없이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돌보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삶의 자세로 격려해 주는 일 또한 의사의 책임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자라고 성숙되며 노쇠해 지고 죽게 된다.
우리의 옛 풍습(무속신앙)에서는 죽으면 저 세상으로 가서 살게 된다고 믿었다.
유교에서는 죽음을 대자연의 법칙에 의한 신귀과정으로 보고 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윤회의 경지로 풀고 있고,기독교의 부활사상은 죽음을 새로운 시작으로 여긴다.
이와 같이 죽음에 대한 태도나 반응은 개인이나 종교에 따라 다르지만 말기 환자의 죽음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복지도 좋아져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말기 환자의 병원 방문이 잦아졌고,자택보다는 병원에서의 임종(臨終)이 늘고 있다.
병원에서도 말기 환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뿐 아니라 이러한 환자를 돌보는 일이 병원의 큰 업무 중 하나가 되었다.
퀴블러 로스는 죽음에 임박한 모든 사람들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5단계 과정을 밟는다고 하였다.
진정한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는 의사라면 모든 단계에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어야 함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생명의 상실을 눈앞에 둔 사람들에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나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것만이 남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
인간의 생명이 시작하고 끝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의사로서 삶과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환자들과 함께 한 세월이 어느덧 40년이 되어 가고 있다.
내 인생의 여정에서 이제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때도 되었다.
하지만 막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 앞에서 생명의 상실(喪失)을 지켜봐야 하는 나약함이 오히려 삶을 포기한 환자들보다 더 힘들 때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37년의 의사생활을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엔 치료해 주는 것만이 의사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때때로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보며 내 능력의 부족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다는 엄청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위기에 가두었던 적이 있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 역시 인생의 중간 지점보다 조금 더 멀리 와 이제는 내 자신의 죽음까지도 생각하며 살아야 할 노년의 의사임을 인식하고 있다.
경륜 있는 의사의 자세는 죽음을 앞에 둔 환자들에게 그 죽음을 두려움 없이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돌보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삶의 자세로 격려해 주는 일 또한 의사의 책임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자라고 성숙되며 노쇠해 지고 죽게 된다.
우리의 옛 풍습(무속신앙)에서는 죽으면 저 세상으로 가서 살게 된다고 믿었다.
유교에서는 죽음을 대자연의 법칙에 의한 신귀과정으로 보고 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윤회의 경지로 풀고 있고,기독교의 부활사상은 죽음을 새로운 시작으로 여긴다.
이와 같이 죽음에 대한 태도나 반응은 개인이나 종교에 따라 다르지만 말기 환자의 죽음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복지도 좋아져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말기 환자의 병원 방문이 잦아졌고,자택보다는 병원에서의 임종(臨終)이 늘고 있다.
병원에서도 말기 환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뿐 아니라 이러한 환자를 돌보는 일이 병원의 큰 업무 중 하나가 되었다.
퀴블러 로스는 죽음에 임박한 모든 사람들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5단계 과정을 밟는다고 하였다.
진정한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는 의사라면 모든 단계에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어야 함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생명의 상실을 눈앞에 둔 사람들에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나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것만이 남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