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판교신도시 2차 분양이 내달 2일 당첨자 발표로 마무리된다.

그동안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판교 2차 분양 때문에 다른 곳에 통장을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기존 주택시장 역시 판교 분양과 정부의 3·30대책 시행 여파로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조만간 판교 2차 당첨자 발표가 이뤄지면 이 같은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내집마련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포스트 판교'를 찾아 서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의 경우 서울의 뉴타운,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지방의 자족형 신도시나 분양권 완전 전매지역 대단지,지방 도시의 도심주상복합단지 등이 관심대상으로 꼽힌다.

또 3·30대책 이후 조정이 지속됐던 재건축 등 기존 주택의 매매시장도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토지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정부 규제와 공급과잉 여파로 투자자들의 반응이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급 택지지구,분양권 전매자유지역 물량 주목

판교 2차 분양에서 낙첨된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자 183만명 가운데 대부분은 이제 서울과 수도권에서 선보일 대규모 택지지구와 뉴타운 등지의 신규분양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맞춰 주택업계도 이달부터 연말까지 그동안 미뤄뒀던 분양물량을 일제히 쏟아낼 태세다.

우선 서울지역 거주자라면 내달 중 이뤄질 '은평 뉴타운' 분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프리미엄을 가진 총 2066가구(32~65평형)가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고급 주상복합 분양이 눈길을 끈다.

판교 2차가 끝난 내달부터 화성 동탄신도시와 인천 송도신도시 등에서 랜드마크급 주상복합이 잇따라 분양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 '메타폴리스'(1266가구,46~97평형)는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 단지로 손색이 없다.

단 이들 고급 주상복합은 분양가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이외에 성남 도촌지구와 용인 흥덕지구 역시 청약 '1순위' 대상으로 꼽을 수 있는 곳들이다.

지방에서는 현지 주택시장 수급 등을 체크한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

지난 8일 개장한 경남 마산시 진동면 진동신도시의 '한일 유앤아이 프라임'의 모델하우스에는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렇듯 과거 공급이 적었고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대규모 택지지구 등에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반면 공급이 과다했던 지역에서는 입지여건이 양호한 미분양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 주택시장에도 관심 필요

무주택자라면 기존 주택 매입도 방법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50%) 탓에 하반기에 호가를 내린 급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강남권 등의 집값 조정이 멈출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판교 낙첨자들이 기존 주택에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 집값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는 일부 전문가도 있다.

따라서 실수자라면 주택 매입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조정폭이 컸던 재건축 아파트 등에도 점차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또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돌입하고 있는 만큼 경매나 공매 등을 통한 투자도 바람직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시기상조

상가나 토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각종 규제가 너무 촘촘한 데다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토지는 올초부터 시행된 실거래가 신고제로 취득·등록세 등의 부담이 커져 사실상 투자 메리트가 상실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가 역시 역세권 근린상가 등 몇몇 상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