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카노베르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석좌 교수(59)는 이날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은 '게릴라식 기습'을 연구 전략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대부분의 주류 과학자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분야에 대한 연구를 개척하라는 충고다.

치카노베르 교수는 자신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단백질 분해 연구를 시작할 때를 회고하며 "당시에는 모든 과학자들이 리보 핵산(RNA)이 단백질을 만든다는 도그마에만 매달려 있었다"며 "때문에 단백질 분해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건 일종의 '샛길'을 개척하는 모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같이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딘 나라일수록 과학자들의 독창적인 연구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들에게 노벨상에 대한 염원을 머리 속에서 지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노벨상을 탈 가능성은 해가 뜬 날 벼락 맞을 확률보다 더 낮기 때문에 노벨상이란 명예를 얻기 위해 과학적 연구에 몰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