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영혼 뒤바뀜으로 졸지에 40대가 된 20대는 옛애인에게 둘만의 추억을 들려주며 자신이 진짜임을 알리지만 남자는 끝내 겉만 젊은쪽을 택한다.

KBS 일일극 '열아홉 순정' 속 여대생 우숙은 "취업 준비는 잘돼가니"라는 물음에 "성형수술부터 해야 한다"고 답한다.

드라마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건지, 현실이 그래서 극으로 다뤄지는 건지 알 길 없다.

어쨌거나 성형 붐은 식기는커녕 갈수록 더해간다.

20대는 물론 10대까지 성형수술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마당이다.

대통령 내외의 수술이 기름을 부었을까.

중년층의 병원을 향한 발걸음도 급증했다고 한다.

연예인들의 스스럼없는 성형 고백은 전같으면 남들의 이목과 수술 자체에 대한 무서움 때문에 망설였을 이들을 병원으로 내몬다.

시술 부문 또한 쌍커풀과 코 높이기에서 갈수록 다양해진다.

사각턱 없애기,광대뼈 줄이기,가슴 높이기,종아리 가늘게 하기,허벅지살 빼기 등.보톡스와 IPL 등 칼을 대지 않는 치료도 많다.

예뻐지고 싶은 욕구를 탓할 순 없다.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사람이 수술 후 당당하게 생활하는 수도 많다.

그러나 성형수술은 문자 그대로 수술이고 수술은 뭐든 간단하지 않다.

하도 흔해서 "수술 축에도 못든다"는 쌍커풀 수술도 부기가 가라앉자면 시간이 걸리고 자칫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다.

코 수술 후 귀엽던 인상이 사라진 탤런트처럼 장점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 성형수술 부작용을 둘러싼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수술 부작용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다.

분쟁에서 이기기도 어렵고 이긴다 해도 외모가 망가진 아픔에 견줄 순 없을 터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뭐니뭐니 해도 자신감에서 생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치고 빛나지 않는 이는 없다.

그래도 꼭 해야겠다 싶으면 몇가지만은 명심할 일이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결코 100% 완벽해질 순 없으며,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절대 간단하고 빠른 방법은 없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