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에 PDP/LCD TV, 세탁기, 냉장고, 오디오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가전공장을 준공했다.

LG는 5일 오후(현지시각) 모스크바시 인근 루자지역에서 구본무 LG 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안성덕 LG전자 CIS지역 대표,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 김재섭 주러시아 한국대사 등 한국 및 러시아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러시아 공장」준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착공된 LG전자 러시아 공장은 총 15만평 부지에 제품생산동 2동, 부품생산동 2동 등 건축면적 2만5천평 규모로 연간 PDP/LCD TV 50만대, 세탁기 70만대, 냉장고 20만대, 오디오 26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은 LG전자와 성철사, 성림사 등 7개 국내 부품협력업체가 1억5천만달러를 공동 투자한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간 해외 생산기지 공동 구축의 모델로도 평가 받고 있다.

LG전자는 추가로 2008년까지 생산능력을 TV·세탁기·냉장고·오디오 품목 각각 연 100만대씩 총 400만대로 확대하고 복합물류단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공장 준공은 올해 안으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사들에 한 발 앞서 대규모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함으로써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LG측은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시장에서 TV·오디오·에어컨·청소기·전자레인지·비디오·DVD·광스토리지 등 8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는 이 공장 설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러시아 No.1 전자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최근 수 년 사이에 LG전자는 러시아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많은 제품이 국민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러시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이제 러시아의 국민 기업 LG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준공식이 끝난 후 프라드코프 러시아 연방총리,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 등 러시아측 인사와 만찬자리를 갖고,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공장건설이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회장은 준공식 참석에 앞서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LG전자·LG화학·LG상사 등의 현지 법인 및 지사장들로 부터 러시아사업 현황 및 전략을 보고받고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LG의 러시아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LG브랜드가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