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한국경제TV가 올 하반기 재계의 판도를 뒤바꿀 M&A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집중해부 M&A 현장 그 세 번째 순서인데요. 대우조선해양 인수 전을 취재기자와 점검해 보겠습니다. 김 기자! 조선 업종을 대표하는 초대형 매물이죠. 대우조선해양의 주인 찾기 작업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1> 정확히 말씀을 드리면 늦춰지는 것이 아니라 서둘러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공식 입장입니다.



CG-1 대우조선 매각 속도 조절>

최근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정상궤도에 올라서 내년이나 내후년 쯤에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이때가 매각 적기라는 의견입니다. 산업은행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산업은행 관계자

"지금 현재 대우조선이 영업손실을 기록해 오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여건이 좋아지는 시점인 2008년까지가 매각 타이밍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그러한 영업이익 기조가 굳어지는 2008년 정도에 매각이 적기다라는 기본적인 말을 한 것이다 특별히 지연을 할 이유는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하반기 영업상황과 매수후보들의 자금여건을 감안한 뒤 매각구조와 매각 후 지배구조를 포함한 매각 청사진을 연구해 내년 초에 내놓겠다는 설명입니다.

앵커-2> 기장 큰 관심사는 세계 2위 조선 업체를 '누가 가져갈 것이냐'일 텐데요. 동종업계인 조선업계 내에서는 어떤 구도로 전개되고 있나요?

기자-2>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기업은 말 그대로 동종 업계일 경우 단숨에 엄청난 시장 지배력을 갖추게 되고 우리의 경쟁국 기업에서 인수를 하면 세계 최고가 되는 것 10년 이상 줄일 수 있다는 평가인데요.

일단 조선업이 기간산업인데다 국가적으로 수출 주력 산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국회사는 배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럴 경우 인수 후보 군은 국내업체로 좁혀지는데요

CG-2 대우조선 인수 후보군>

거론되고 있는 조선업체로는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그리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인수 후보군입니다.

현재 중공업, 조선업계 쪽에 국한 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조선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

"사실 어느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이해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일단 조선 산업입장에서 본다면 대우조선의 마켓쉐어가 세계시장 기준으로 8% 현대중공업이 20% 되는데 두 회사 합쳐질 시 28% 정도인데 세계시장의 3분의1 이 된다 그정도의 시장지배력 가져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조선 지배력 경쟁력.. 우리나라는 확실한 조선 1위 국가이기 때문에 조선경쟁력이라는 것이 국가 경쟁력이기도 하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시너지 측면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 괜챦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업체 인데다 요즘 워낙 조선업황 자체가 호황이기 때문에 동종업계간 인수 저울질은 앞으로도 조선업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3> 그런데 이처럼 조선업 중공업계간 인수 경쟁에 포스코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는데 포스코 인수 참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기자-3>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을 기울이는 업체는 비단 조선-중공업 기업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포스코의 대우조선 인수 검토설이 업계내에 나오며 인수전이 본격화 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대우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달 초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는데요

CG-3 포스코 인수후보 급부상>

공식적으로 포스코는 "검토한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신규 성장동력원을 찾던 포스코에게 더 할 나 위 없이 좋은 대상이 되는 것이고 대우조선 임직원들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포스코로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 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의견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용준 리서치 센터장

"고용 안정이라던지 경제적인 측면 정책적인 측면에서 보면 포스코라는 기업이 인수해서 안정적인 경영스타일로 인수하는 것도 굳이 나쁘지 않다 여러 가지 시각에 따라서 어느 기업이 인수하느냐가 좋냐 달라진다. 하지만 순전히 조선산업이 어느 것이 유리하냐 볼 때 조선업체끼리 인수하면 조선경쟁력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냐 보고 있다"

후판의 주요 수요자인 대우조선이 포스코에 인수될 경우 포스코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연간 8~90만톤의 후판을 소비하는 대우조선은 후판을 지금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큰 점도 포스코는 부인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높은 주된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앵커-4> 그밖에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군 어떤 기업들이 있나요?

기자> 대우조선과 한 회사였던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한 두산그룹과 M&A계의 강자 STX그룹도 만만치 않은 인수후보로 꼽힙니다.

CG-4 대우조선 여타 인수 후보군>

이들 기업들은 공식적으로는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산은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터라 실탄 즉 자금여력이 충분하고 M&A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STX 역시 조선업종에 몸담고 있는 만큼 이번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도 한때 인수후보자로 거론됐지만 현재는 좀 사그러든 반면 LS그룹은 최근 대우조선 측에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있다는 전언입니다.

이밖에 여타 인수 후보 군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 드린 여러 가지 매력적인 인수 요인 등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5> 채권단은 완급조절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이고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실적회복 등이 시기라던가 인수기업 측면에서 하나의 관건이 될 듯 한데요. 마지막으로 M&A를 둘러싼 정황 등을 정리해 보죠

기자-5> 현재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각각 31%대와 19대%씩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 위해서는 3조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데요.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던가 경쟁이 붙을 경우 가격이 올라가 최소한 4조원대 정도는 있어야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우조선의 실적이 호전되는 시기가 매각 적기가 될 것이라고 앞서 채권단이 언급한 바 있는데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의 경우 예전에 수주했던 저가수주물량과 강재 가격 급등, 환율 여파 등으로 수익성에서 부진했지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고 최근 잇따른 수주호조 등으로 3분기부터 수익이 안정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의 말을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고영렬 대우조선해양 상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올해 1년 평균으로 해볼 때 당기순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대규모 흑자를 거둘 것 같다. 그 이익 규모는 2007년보다 2008년이 2008년보다는 2009년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져서 내년 보다는 2008년, 2008년보다는 2009년에 흑자 폭이 커지는 등 수익성 면에서 안정이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매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CG-5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규모 자체가 크기는 하지만 대우조선 해양이 2010년까지 일감이 이미 충분히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몇 조 원대 정도의 캐쉬플로어는 인수 이후 대우조선해양에서 가져 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결국 몇 년 안에 투입 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 유력업체 외에도 국내외 기업간의 합종연행 그리고 제 3의 기업이 등장 할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할 사안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인 만큼 매각을 통해서 이익 극대화를 시키고 올바른 투자자를 선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과오를 남기지 않는 매각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세워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관련된 이슈를 김정필 기자와 점검해 봤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