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어렵다."

허창수 GS 회장이 출범 1년반이 지난 그룹의 경영 상황에 대해 내린 진단이자 우려다.

허 회장은 지난 1∼2일 강원도 춘천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일부에서는 우리의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성장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금방 잊혀져 버리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GS그룹이 정유,유통,건설 등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 사업을 많이 갖고 있지만 대부분 포화된 내수시장 위주의 사업이어서 하루빨리 새로운 성장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업경영에서 과거의 성과가 결코 내일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LG그룹에서 분할될 당시 "국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10년까지 순이익 기준 재계 5위 수준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M&A 외에도) 성장의 방법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사업부문에서 적합한 성장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모임이 견실한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