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Goldilocks)는 영국의 전래 동화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주인공이다.

골디락스는 곰이 끓인 세 가지 수프, 즉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및 적당한 것 중 적당한 것을 먹고 기뻐한다.

여기에서 따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골디락스라고 한다.

경제에서 골디락스는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한 이상적인 수준을 말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으면서 성장률은 낮은 '스태그플레이션'과 반대 개념으로 사용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2.9%로 당초 예상치(2.5%)보다 높았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8월 새로 창출된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12만8000개로 월가의 전망치인 12만9000개에 부합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7월의 11만3000명보다 늘었다.

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한꺼번에 완화시킬 정도였다.

이번주 뉴욕 증시도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노동절(4일) 휴일로 4일간만 열리는 이번주에는 특히 여름 휴가철을 끝낸 대부분 투자자들이 복귀한다.

여름 휴가철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였던지라 9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이번주 예정된 경제 지표도 이런 기대감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6일 발표될 2분기 생산성 수정치가 당초 1.1%에서 1.5%로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6일 나올 8월 ISM서비스 지수도 지난 7월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7월 중 도매 재고도 전달의 0.8%보다 낮은 0.6%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경제 지표가 전달에 비해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주에 주목해야 할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발표할 베이지 북이다.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판단한 지역별 경기보고서인 베이지 북은 최근 경기 동향에 대한 FRB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골디락스 경제'를 확인하고 싶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은 어느 한 요소에 의해 분위기가 변하고 만다.

낙관론이 팽배하다가도 한순간 비관론이 지배하곤 한다.

이번주 이런 요소는 유가와 날씨다.

지난주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기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만일 이란과 유엔 회원국 간 긴장 관계가 조성된다면 유가와 증시는 동반 불안정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날씨는 허리케인이 변수다.

만일 허리케인이 석유 관련 시설이 밀집한 멕시코 만을 강타할 경우 비관론이 다시 비등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