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시작되는 판교 중대형 아파트 청약은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7년만에 부활된 채권입찰제의 시행으로 채권매입 예정액을 얼마로 해서 당첨되느냐에 따라 실분양가가 크게 차이나고 청약기간이 지역별로 나흘씩이어서 막판까지 경쟁률을 지켜보며 청약에 나서는게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주택공사의 민원콜센터에는 블록별 예상경쟁률과 당첨확률이 높은 채권매입 예상액을 묻는 전화문의가 하루에도 수백통씩 쏟아지고 있다.

콜센터 관계자는 "당초에는 채권상한액을 모두 써내도 당첨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채권상한액을 포함한 실분양가가 평당 1천800만원에 이르러 청약결과를 하루이틀 지켜본뒤 신청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청약을 준비중인 이모씨(40.성남 분당)는 "주변에서 초기 자금부담을 느낀 청약예정자들이 적잖게 청약을 포기하고 있어 신청자가 줄어든다면 굳이 채권액을 상한으로 써내지 않아도 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에따라 서울과 인천.경기지역 1순위 청약마감일인 오는 6일과 13일 오후에 청약신청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설교통부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 각 은행에 접속폭주에 따른 전산망 차질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업계에서도 입지나 교통여건이 좋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판교 금호, 주공, 서판교 현대, 대우 등은 채권을 한도까지 써도 당첨이 어렵지만 나머지 블록은 경쟁률이 4-5대 1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판교가 입지는 뛰어나지만 임대주택과 소형 주택이 많이 배치된다는 점 때문에 청약을 망설이는 부유층이 많은 반면 실분양가가 높아 어지간한 사람은 청약이 어렵다"며 "청약신청이 일시에 몰릴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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