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에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정보기술(IT) 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쓰러트리기위해 실리콘밸리의 두 IT 거목인 애플컴퓨터와 구글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애플컴퓨터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51)를 새로 이사에 선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애플 이사회에는 바이오테크 회사인 게넨테크 CEO 아더 레빈슨,제롬 요크 GM 이사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유명 IT 회사 CEO가 이사로 영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영입은 MS가 인터넷 검색(구글)과 디지털 음악(애플)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양사가 힘을 합쳐 MS를 견제하려는 시도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이퍼 제프리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이들이 함께 일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며 "공통의 적(MS)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IT 애널리스트인 폴 사포도 "애플과 구글 간 대화의 장을 넓히는데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이사 영입이 양사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미트와 동갑인 잡스도 이날 결정에 대해 "슈미트는 구글 CEO로 멋지게 일을 해내고 있다"며 "그의 통찰력과 경험이 애플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애플 이사회에는 기업인들 외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도 이사로 일하고 있다.

슈미트의 이사 등재로 이사회 이사는 총 8명으로 늘어났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