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뚜렷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변액보험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월 3000억원 안팎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4월부터 매수 규모를 늘리기 시작해 이날 현재까지 1조370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월 평균 매수금액은 3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5월12일~6월15일) 동안 증시가 17%나 급락하며 조정받았을 때도 보험권은 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유입시키며 장을 떠받쳤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변액보험으로 돈이 들어오면서 보험권이 시황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한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8조2775억원이던 변액보험 순자산은 7월 말 현재 13조6478억원으로 5조4000억원가량 급증했다.

올 들어 자산규모가 매달 7000억~8000억원씩 불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보통 자산의 40%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매월 3000억원 정도가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셈"이라고 추정했다.

또 보험권은 자금 성격상 장기투자가 많아 우량주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이후 삼성전자(1348억원) 하이닉스(1167억원)를 1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순매수 1,2위에 올렸다.

현대차 SK텔레콤 신한지주 포스코 국민은행 한전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 매수 10위권 종목도 전부 우량주로 채워졌다.

반면 하나금융 동부화재 LG필립스LCD 기아차 등 업종 2등주에 대해선 매도우위를 보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