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민감한 스포츠다.

컨디션이 좋을 때도 어제와 오늘 스코어가 천양지차일 수 있다.

같은날 전·후반 스코어 차가 10타 이상 나기도 한다.

골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골프 실력'이 좋아야 하겠지만 라운드할 때나 라운드 전후의 상황을 잘 조절하면 2∼3타는 어렵지 않게 줄일 수 있다.

골프 스코어 향상에 득이 되거나 해가 되는 상황을 의사들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차를 운전한 뒤 곧바로 플레이하면

골프장에 갈 때 차 속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는 운전을 하는 쪽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첫홀 티샷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수가 많다는 것.정신적인 면에서도 신경계통이 빨리 깨어난다.

단 운전시간은 한 시간반 정도가 한계다.

■플레이 전에 워밍업을 안 하면

스코어에 도움을 주는 면은 하나도 없다.

티오프 전 워밍업을 하지 않는 골퍼는 '골프 모독죄'에 걸려도 할말이 없을 듯하다.

워밍업을 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부상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허리를 다치기 쉽다.

최소 3분은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기온이 낮을 때는 5∼6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 부족인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면

이 경우에도 골퍼들에게 플러스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운드 전날 최소 6시간은 자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근육 상태는 최악이다.

이에 따라 근육 경련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플레이 중에는 '지속력'이 떨어진다.

후반 종반에 이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며,만약 27홀 플레이라도 하는 날이면 최종 9홀은 큰 영향을 받는다.

■아침식사를 안 하고 플레이를 하면

식욕이 없다면 할 수 없지만,공복인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공복감이 심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라면 결코 좋은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다.

그 반대로 과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숙취 상태로 플레이를 하면

라운드 전날 밤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

흔히 '맥주 한 병 정도는…'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근육이나 관절에 마이너스가 된다.

숙취 상태에서 라운드하면 근육이 굳어져서 동작이 둔해진다.

경련이나 다리가 당기는 증세들은 흔히 이런 경우에 잘 나타난다.

머리가 멍해져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점심을 배가 부르도록 먹으면

점심은 국수류나 샌드위치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배가 부르도록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80%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만큼만 먹는 것이 좋다.

점심을 배부르도록 먹으면 스윙에 영향을 주고 집중력도 떨어져 마침내 스윙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내기 골프'를 하면

스트로크당 1000원짜리나 점심·캐디피 내기를 하는 정도라면 플레이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내기라도 '프레셔'를 받는 타입이라면 금하는 것이 좋다.

'내기 골프'를 하면 계산에 신경이 쓰여 순조로운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또 동반자의 실수를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큰 차로 이기고 있을 경우에는 마음을 놓아버려(맥이 풀려) 뜻밖의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연습스윙을 여러 차례 하면

인간이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한계치는 4∼5초다.

그 이상은 오히려 긴장이 높아져 릴랙스할 수 없다.

또 긴장이 높아지면 뜻밖의 부상을 당하는 수도 있다.

연습스윙은 1∼2회로 마무리하는 것이 근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다.

연습스윙을 샷마다 5∼6회 반복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집중력이 18홀 동안 지속되지 못하고 중도에 무너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