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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몇몇 1군 건설업체들에 해당하는 얘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건설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태성씨엔드에이(대표 윤석관)가 바로 그곳이다.

이 회사는 대북사업이라는 시대흐름을 이용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케이스다.

즉 남측의 자본과 기술력,그리고 북측의 노동력을 접목한 것이다.

(주)태성씨엔드에이가 북한 땅에 첫 삽을 판 것은 2004년이었다.

개성 관리기관사무소 신축공사를 맡게 된 것.

"개성의 허허벌판을 보는 순간 막연한 불안감이 몰려왔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이 더 컸습니다"

윤석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감회에 젖어들었다.

개성 관리기관 신축공사는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니었다.

관리기관 임시사무소 8~9개동을 촉박한 기한 안에 완성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3교대 24시간 풀타임 시스템을 가동해 45일 만에 완벽하게 사무소를 완공했다.

성실함과 열정으로 개성과 관련한 공사를 수주하기 시작했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셈이다.

이 회사는 개성 현대아산 1단계 현장 사무소와 근로자 숙소,개성사무소 신축공사를 비롯해 리빙아트,매직마이크로,북측출입국사무소(CIQ) 신축공사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현재는 개성공단 폐수처리장,관리위원회 숙소동,금강산 자재 창고 신축공사와 금강산농협지점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자재수급 문제,인력수급문제 등 한국 현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돌발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다.

시행착오는 이 회사의 경험,즉 무형의 자산으로 남아 여러 업체들에게 자문을 해주고 있다.

아울러 동절기를 이용해 북한 인력을 교육하는 등 선도기업답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사업도 성장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연세대와 세브란스,세종호텔의 리모델링 공사를 비롯해 동탄 신도시 상가 시공 등 사업을 잡음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윤석관 대표는 "무리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북한에 대한 정보와 이해,출입국 문제 등 모든 공정을 꼼꼼하게 계획해야 한다"고 노하우를 귀띔하며 "개성공단 곳곳에는 태성의 손때가 묻어 있다"는 애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