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간편하게 20억원 미만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소액공모가 늘고 있다.

소액공모는 유상증자나 사채발행 등과 달리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낼 필요가 없고,짧은 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증자가 어렵게 되자 소액공모를 추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소액공모 실시건수는 모두 134건에 달한다.

소액공모 실시기업은 연초에 월 평균 15개사 정도였으나 지난 7월에 20개사,8월에 21개사 등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간편하게 급전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당초 취지와는 달리 소액공모를 주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많다.

굿이엠지 벨코정보통신 에임하이글로벌 이즈온 조이토토 티니아텍 티에스엠홀딩스 등 7개 기업은 각각 올 들어 3번의 소액공모를 했다.

서원아이앤비 성광 샤인시스템 등 25개사는 2번에 걸쳐 소액공모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소액공모가 투자자보호에 허술한 데다 일부 부실기업들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을 들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즈온 티에스엠홀딩스 등 소액공모를 실시하는 상당수 기업들이 유상증자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또 반기보고서상 적자 상태인 업체도 수두룩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액공모를 자주하는 업체에 투자할 경우 경영 상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