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의 끝자락의 킹 조지섬에 가면 수십개의 나무 팻말이 붙어 있는 기둥을 만날 수 있다. 서울,도쿄,베이징, 파리 등 남극에 기지를 둔 나라 도시들의 이름을 새긴 이정표가 줄줄이 매달려 있는 것이다.

위에서 여섯 번째엔 붉은 글씨로 '쎄울(SEUL),1만7227km'라 새겨진 나무판이 서울 쪽을 향하고 있다. 세종기지의 한국 연구원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우리나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게 된다.

남극점에서 3000여km 떨어진 이곳은 95%가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다. 고립된 지역에서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 작은 나무 팻말을 보고 고향의 가족을 떠올리며 외로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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