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를 만들자는 열정이야말로 '핑'이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핑이 만들면 그것이 '세계 표준'이 된다는 정설도 열정에서 비롯됐습니다."

세계적 골프클럽메이커인 미국 '핑'의 존 A 솔하임 회장(61)은 21일 신제품 '랩처' 시리즈 한국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핑은 솔하임 회장의 선친 카스텐 솔하임이 가내수공업으로 퍼터를 만들기 시작해 이름을 알린 뒤 세계 유수의 골프클럽메이커로 성장한 기업.처음 만든 퍼터로 스트로크할 때 '핑잉' 소리가 나서 회사 이름도 핑으로 졌다고 한다.

핑은 '힐'(heel)과 '토'(toe)에 무게를 배분한 퍼터를 개발한 것을 비롯 클럽제작에 '맞춤' 개념을 도입하고 주조클럽을 위해 '캐스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등 골프클럽산업의 표준이 된 수많은 혁신으로 명성을 얻어왔다.

"랩처 시리즈는 웨지,아이언,하이브리드,페어웨이우드,드라이버 등 퍼터를 제외한 전 클럽으로 구성됐습니다.이 시리즈의 공통점은 티타늄을 중심으로 텅스텐,슈퍼 스테인리스,일레스토마(합성고무),그라파이트 등 복합소재를 사용해 각 클럽의 성능을 한층 높인 점입니다. 핑이 한 단계 더 도약할수 있는 이상적인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핑은 가족 경영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솔하임 회장은 아버지한테서 가업을 물려받았고,자신의 아들 세 명도 핑에서 엔지니어링,서비스,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가족소유 기업이 잘 되는 비결에 대해 솔하임 회장은 "열정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세계 최고제품을 만들겠다는 열정,그들이 만들면 '글로벌 스탠더드'가 된다는 자부심이 가족들의 팀워크를 다지게 하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핸디캡 12인 그는 "실수를 최소화해주고,헤드의 중앙에 맞지 않아도 어느정도 용인이 되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아마추어 골퍼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솔하임 회장은 일본 한국에 이어 중국 홍콩에서 랩처 시리즈를 발표하는등 아시아 시장을 노린 강행군을 벌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