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마에 오른 참여연대..KBS스페셜 PD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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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자본은 왜 파업하는가'의 시청자 판매용 비디오테이프에서 당초 방송됐던 참여연대 비판 부분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KBS노조가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로그램을 만든 박복용 PD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판매용 테이프 제작 과정에서) 방송내용 삭제 지시가 내려진 시기는 지난 3월27일이며 제작 실무팀이 아닌 고위 관계자가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월 실제 방송을 앞두고도 참여연대측의 거센 압력을 우려해 일부 방송내용을 자진 삭제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파문은 지난 3월26일 방영된 'KBS 스페셜-자본은…' 프로그램 가운데 "참여연대 부설단체(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SK의 기업지배구조 정보를 외국 투기자본인 소버린에 돈을 받고 팔았다"는 5분 분량의 내용이 시청자 판매용 테이프에서는 빠진 데서 비롯됐다.
박 PD는 지난 8일 이 같은 사실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고 KBS노조가 현재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박 PD의 설명에 따르면 방송 다음날인 지난 3월27일 KBS 비디오 판매부 팀장이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KBS 스페셜' 제작팀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방송테이프 중 참여연대 비판 내용을 삭제한 뒤 판매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니 그렇게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박 PD는 "이 같은 삭제 행위는 후배나 동료 PD 등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혀 고위 관계자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박 PD는 'KBS 스페셜' 방송과 관련해 참여연대측이 상당한 로비를 행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이규환 팀장(박 PD의 상관)이 방송 전에 '돈을 받고 SK 정보를 소버린에 제공했다'는 부분을 빼 줄 것을 요청했다"며 "요청을 들어주지 않자 '내가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에게 신세진 게 있다'며 재차 부탁했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뉴질랜드 출신의 챈들러 형제가 소유하고 있는 해외 투자펀드로,2003년 3월 SK㈜ 지분 14.99%를 1768억원에 매입한 뒤 이를 지난해 9월 매각해 총 85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박 PD는 또 "3월26일 방송 때 참여연대 관련 내용을 더 내보내려 했으나 참여연대측의 거센 압력 때문에 자진 삭제했다"며 "당시 방송이 안 된 내용은 주로 참여연대 부속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연구소)'의 김선홍 소장과 김우찬 부소장(현 KDI 정책연구원) 등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박 PD는 "칼 아이칸이 KT&G의 경영권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선홍 소장이 "그게 어떻게 경영권 공격이냐,경영권 분쟁이지.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
칼 아이칸 쪽에서 들으면 얼마나 기분 나빠하겠느냐"라고 답했다는 것.박 PD는 또 "김우찬 부소장은 연구소의 설립취지를 '영리목적'이라고 답했다"고 전하며 "한쪽에서는 공익적 시민운동을 표방하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사적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엄청난 모럴해저드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KBS노동조합은 'KBS 스페셜'의 참여연대 내용 삭제를 지시한 관련자를 색출하기 위해 경찰에 사건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이런 가운데 프로그램을 만든 박복용 PD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판매용 테이프 제작 과정에서) 방송내용 삭제 지시가 내려진 시기는 지난 3월27일이며 제작 실무팀이 아닌 고위 관계자가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월 실제 방송을 앞두고도 참여연대측의 거센 압력을 우려해 일부 방송내용을 자진 삭제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파문은 지난 3월26일 방영된 'KBS 스페셜-자본은…' 프로그램 가운데 "참여연대 부설단체(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SK의 기업지배구조 정보를 외국 투기자본인 소버린에 돈을 받고 팔았다"는 5분 분량의 내용이 시청자 판매용 테이프에서는 빠진 데서 비롯됐다.
박 PD는 지난 8일 이 같은 사실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고 KBS노조가 현재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박 PD의 설명에 따르면 방송 다음날인 지난 3월27일 KBS 비디오 판매부 팀장이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KBS 스페셜' 제작팀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방송테이프 중 참여연대 비판 내용을 삭제한 뒤 판매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니 그렇게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박 PD는 "이 같은 삭제 행위는 후배나 동료 PD 등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혀 고위 관계자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박 PD는 'KBS 스페셜' 방송과 관련해 참여연대측이 상당한 로비를 행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이규환 팀장(박 PD의 상관)이 방송 전에 '돈을 받고 SK 정보를 소버린에 제공했다'는 부분을 빼 줄 것을 요청했다"며 "요청을 들어주지 않자 '내가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에게 신세진 게 있다'며 재차 부탁했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뉴질랜드 출신의 챈들러 형제가 소유하고 있는 해외 투자펀드로,2003년 3월 SK㈜ 지분 14.99%를 1768억원에 매입한 뒤 이를 지난해 9월 매각해 총 85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박 PD는 또 "3월26일 방송 때 참여연대 관련 내용을 더 내보내려 했으나 참여연대측의 거센 압력 때문에 자진 삭제했다"며 "당시 방송이 안 된 내용은 주로 참여연대 부속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연구소)'의 김선홍 소장과 김우찬 부소장(현 KDI 정책연구원) 등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박 PD는 "칼 아이칸이 KT&G의 경영권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선홍 소장이 "그게 어떻게 경영권 공격이냐,경영권 분쟁이지.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
칼 아이칸 쪽에서 들으면 얼마나 기분 나빠하겠느냐"라고 답했다는 것.박 PD는 또 "김우찬 부소장은 연구소의 설립취지를 '영리목적'이라고 답했다"고 전하며 "한쪽에서는 공익적 시민운동을 표방하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사적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엄청난 모럴해저드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KBS노동조합은 'KBS 스페셜'의 참여연대 내용 삭제를 지시한 관련자를 색출하기 위해 경찰에 사건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