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추가분석 결과 `산모' 재확인

프랑스인 집단거주지인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 영아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17일 영아들의 산모가 베로니크 쿠르조(39.여)씨란 사실을 거듭 확인, 베로니크씨를 입건키로 했다.

경찰은 또 베로니크씨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금명간 외교경로를 통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베로니크씨가 2003년 서울 강남 모 병원에서 자궁적출 수술을 받을 때 병원이 채취해놓은 조직 시료에 대한 분석을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추가로 의뢰했고, 국과수는 이날 "추가 DNA 분석결과 DNA가 영아들의 모계 DNA와 일치한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병원에서 확보한 베로니크씨의 DNA는 영아들의 모계 DNA와 일치해 산모로 추정된 여성의 DNA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베로니크씨가 영아 시신 2구의 산모가 아닐 가능성은 사실상 0%"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베로니크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칫솔과 귀이개 등 물품을 국과수에 보내 DNA를 분석한 결과 영아들의 모계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 지난 7일 베로니크씨가 영아들의 산모라고 발표했으나 만전을 기하고자 베로니크씨의 조직시료를 확보, 국과수에 DNA 추가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영아들의 엄마로 사실상 확인된 베로니크씨가 출석에 불응할 경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요구서가 발송되면 프랑스 현지에서 베로니크씨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병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기소중지한 뒤 프랑스 사법당국과의 공조 수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