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에 승선해 2007 아시안컵 예선 2차전 대만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30)이 대만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정환은 15일 낮(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타이베이 시내 산토스 호텔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핌 베어벡 감독과 함께 참가했다.

안정환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한 데는 대만 취재진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정환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7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위기의 아드보카트호를 구해냈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터트린 주인공이 됐다.

이 때문인지 안정환은 지난 14일 밤 대만 장제스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현지 축구팬들로부터 사인 공세를 받기도 했었는데 이날 다시 한번 아시아 스타로서의 인기를 실감했다.

안정환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이 나에게는 마지막 아시안컵이다.

내 자신이 뭔가를 해낸다는 생각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노력해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어벡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훈련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몰디브 등 약체들과 맞붙어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경기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