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殷男 < 농협물류 대표 >

웰빙 시대를 맞이 해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共感帶)가 높아져 가고 있는 요즘 단체 급식 식중독 사건으로 신선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또다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및 그 가공식품을 포함해 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신선식품은 최종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의 생산과 제조,포장,보관,운송 등 물류과정마다 위생처리가 완벽해야 한다.

신선식품 물류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신선식품 운송(運送)에 대한 명확하고 엄격한 기준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신선식품은 반드시 온도관리가 가능한 선진화된 저온 냉장탑차 또는 기생충 알,산성비,먼지,황사 등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차단된 탑차의 운송을 적극 유도하고 상품의 이력 추적(온도,운송시간 등)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둘째 신선식품의 보관,관리에 관한 기준 제정이 필요하다.

위생처리가 잘 된 신선식품이라 해도 보관,관리하는 과정에서 온도 등이 잘못되면 부패될 우려가 있으므로 상품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물류센터는 물론 소비지 보관시설 또한 저온유통체제를 갖추도록 의무화해야 하며,신선식품을 취급하거나 보관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일정 기준을 정해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신선식품 전문 물류기업 육성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다.

일반 상품 물류에 비해 신선식품을 다루는 물류는 많은 투자와 운영비용이 소요되므로,일정 자격을 갖춘 업체에 대해서는 인증과 함께 각종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기존의 영세하고 개별적인 물류 시스템을 전문화,대형화,선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와 같은 식품관리 기준을 운송,보관,하역,포장 등 일련의 물류유통 과정으로까지 확대해 신선식품의 생산,제조뿐 아니라 물류과정까지 함께 위생적으로 관리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GAP 농산물의 경우 상품의 유통과정과 물류 전반에 대한 관리 방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를 준수(遵守)토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제공을 위해 정부는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그리고 물류업체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