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샤넬 페라가모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해 들여오고 있는 수입사들이 "빈센트 손목시계 사기극의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빗나간 명품 신드롬은 고급소비문화를 지향하는 소비자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게 만들고,한국의 명품 시장을 밑동째 흔들고 있다는 것.

명품 시장은 '짝퉁'의 범람으로 인해 이미 혼탁해질대로 혼탁해져 있는 데다 이번에 '빈센트 파문'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게 정품 수입업체들의 하소연이다.

요즈음 이들은 백화점 명품관 등을 통해서 정품을 구입한 고객들로부터 "진품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는 빗발치는 전화문의에 시달리고 있다.

업체들은 명품에 대한 왜곡된 인식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가 숨쉴 공간이 점점 좁혀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샤넬'을 들여오고 있는 샤넬유한회사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질투와 흉내내기,그리고 '짝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밖에서 명품이 들어오기도 어렵지만,우리 안에서 명품이 생겨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윤지호 갤러리아 명품관 바이어도 "짝퉁의 범람 등으로 국내 정품 시장이 갈수록 위축된다면 결국 고소득층의 소비를 밖으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