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52주 신저가 수준인 1만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배당매력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천연고무 등 원재료비 상승 및 중국 중개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증권 등은 제품가 인상 효과가 나타날 오는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주가 급락으로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보통주 600원)이 유지되면 배당수익률이 5.6%에 달한다는 점에서 배당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높은 원재료 가격으로 2분기 실적 쇼크를 보였지만 천연고무 가격 안정,제품가격 인상 효과의 가시화 등에 힘입어 4분기부터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 급락으로 오히려 상승여력이 커졌을 뿐 아니라 매력적인 배당수익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낮췄지만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현대증권도 금호타이어 적정주가를 1만5300원으로 내려잡았지만 중장기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매수' 의견을 지속했다.

이 증권사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 144억원은 시장 예상치를 70% 가까이 하회한 수준이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천연고무 가격이 안정되고 내수 및 수출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가 상승 추세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또 "판매단가 인상 효과로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유효하고 중국공장 생산능력 확충 등 중장기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박영호 애널리스트도 "예상보다 큰 원자재가격 부담과 제품 판매가격 인상 효과 지연,수출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상반기 수준까지 수익성을 회복하는 시점은 당초 기대됐던 올 3분기에서 4분기 이후로 지연되겠지만 중국 등 해외생산 중심의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