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치질수술 하긴 했는데… 사후관리는 어떻게?
치질 수술은 아프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돼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한때 어느 환자가 어디에서 수술받았는데 통증이 심해서 나중에는 수술받은 병원이 있는 방향을 보지도 않았다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취술과 수술 기법의 발달로 큰 통증이 없다.

수술 후에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있지만 통증은 개인차가 있다.

따라서 수술을 피하고 두려워하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술 전 준비와 수술 경과 및 증상은 어떨까.

보통 치질 수술을 받기 전에 혈액 및 소변,항문 초음파,항문 기능,흉부X선 검사를 받는다.

수술 전날에는 장 세정제로 장을 비우게 된다.

수술 때 주로 척추 마취를 하고 수술 시간은 증상에 따라 다르며 대개 40분 이내에 끝난다.

○수술 첫날 수술부위 높고 따뜻하게

수술 후 네 시간이 지나면 마취가 서서히 풀리면서 통증이 온다.

이때는 수술한 항문 부위를 높게 하고 같은 자세로 누워 있기보다 옆으로 눕도록 한다.

수술한 항문 부위가 곪아 있지 않았다면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수술 후 때로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피가 옷까지 배어 나올 정도면 지혈 치료가 필요하다.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데 이는 수술 상처 때문이며 진통제를 맞으면 된다.

간혹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가는 호스를 이용해 소변을 빼내게 된다.

○수술 후 일주일,배변과 좌욕에 신경 써야

수술 다음날에는 치료하면서 수술시 부착한 가제를 떼고 상처를 치료하게 된다.

또 아침 식사를 하는데 변을 볼 때 아플까봐 식사량을 줄이면 변이 굳어 딱딱해져 배변시 더 통증이 오게 되므로 좋지 않다.

오후에는 좌욕을 한다.

좌욕은 오물을 씻어 주고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해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해 준다.

따라서 좌욕은 배변 후 꼭 해 줘야 하며 하루 3~4회 정도 한다.

수술 이틀째가 되면 빠른 환자는 변을 보고 싶어하게 된다.

변기에 앉아 부드럽게 배변해야 하며 5분쯤 시도해도 안 되면 무리하지 말고 관장하는 것이 좋다.

수술 사흘째부터는 적극적으로 배변을 시도해야 한다.

배변시 상처에서 다소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핏덩어리가 쏟아지거나 출혈이 심하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후 일주일이 되면 배변 횟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출혈이나 통증도 적어지며 편안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설사는 회복을 늦추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

수술 후 처음에는 핏물인 듯한 황색 분비물이 나오다 일주일 전후가 되면 진한 농과 같은 분비물이 나와 곪은 것처럼 보이나 봉합한 수술 부위가 녹아 나오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퇴원 후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

퇴원은 환자의 환부 상태에 좌우된다.

무통 주사의 발달로 2~3일만 입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퇴원하더라도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야채 과일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배변은 자연스럽게 힘을 주어서 부드럽게 나오도록 하고 배변 후에는 꼭 따뜻한 물로 좌욕하는 것이 좋다.

조용히 누워만 있지 말고 힘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음주는 절대 금물이며 장시간 여행도 삼가야 한다.

○대개 일주일 이후 상처 아물기 시작

치열이나 단순 치루,탈장은 퇴원 후 바로 근무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치핵이나 복합치루 수술의 경우 입원 기간을 포함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쉬면 정상 근무가 가능하다.

일주일 지나면 상처에서 새 살이 나오면서 아물기 시작한다.

봉합한 실이 녹든가 자연히 떨어진다.

변비로 너무 힘을 주거나 설사로 화장실 출입이 잦아지면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4주가 지나면 상처는 완전히 아물게 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이두한 대항병원장,이동근 한솔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