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입이 시작된지 20년이 지난 지금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전세계 대부분 메이커의 거의 모든 차종이 모여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외제차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7일 현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수입차 업체는 13개사이며, 이들이 국내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델만도 24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지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수입차 업체나 그레이 임포터(Gray Importer.소규모로 국내에 들여와 파는 비공식 외제차 수입업자)가 들여오는 수입차까지 더한다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그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이 넓어진 동시에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수입차 업체의 모델을 기준으로 가격, 배기량 등의 '최고' 및 '최다', '최저' 및 '최소'를 알아본다.

가격

가장 비싼 차는 포르셰의 카레라GT로 가격이 무려 8억8천440만원에 달한다.

최고급 세단으로 7억8천만원에 판매되는 롤스로이스 팬텀 익스텐디드 휠베이스(EWB)나 7억2천만원에 판매되는 마이바흐 62 보다 1억원 이상 더 비싸다.

카레라GT는 1천200여대만이 한정 생산돼 현재는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판매물량이 아직은 남아있는 상태라고 포르셰 공식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설명했다.

반면 가장 싼 차는 포드의 몬데오 2.0이다.

배기량 1천999㏄인 이 차의 가격은 2천660만원이다.

결국 포르셰 카레라GT의 1대로 몬데오 2.0 33대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배기량

배기량이 가장 큰 차는 롤스로이스의 팬텀이다.

팬텀은 6천749㏄의 엔진을 탑재, 453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현재 '공식 판매' 모델은 아니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배기량 7천986㏄의 엔진을 장착한 클라이슬러의 닷지 바이퍼GTS가 판매됐었다.

현재도 닷지 바이퍼GTS 1대가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는게 다임러 클라이슬러 코리아의 설명이다.

또한 배기량이 가장 적은 차는 푸조의 하드탑 컨버터블인 206CC 1.6과 왜곤형인 206SW 1.6으로, 두 모델의 배기량은 1천587CC이다.

◆길이.폭.높이

길이가 가장 긴 차는 마이바흐 62다.

길이가 6.2m(6천165㎜)이기 때문에 모델명도 '62'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이바흐 57은 길이가 5.7m(5천730㎜)다.

롤스로이스 팬텀 EWB는 6천84㎜로, 마이바흐 62에 비해 불과 81㎜ 짧다.

반대로 길이가 가장 짧은 차는 차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미니 쿠퍼다.

미니 쿠퍼의 전장은 3천635㎜로, 푸조의 206CC(3천835㎜), 폴크스바겐의 뉴비틀(4천81㎜) 보다도 짧다.

'최고'의 폭과 높이를 자랑하는 차는 재규어 XJ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다.

재규어 XJ의 폭은 2m가 넘는 2천108㎜이고, 에스컬레이드의 높이는 1천945㎜로 왠만한 성인 남성의 키에서 머리 하나는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폭이 가장 좁은 차는 푸조의 206SW로 그 전폭은 1천664㎜에 불과하고, 가장 낮은 차는 포르셰의 박스터로 높이가 1천295㎜에 그친다.

◆무게.트렁크

가장 무거운 차는 길이가 가장 긴 차답게 마이바흐 62가 꼽혔다.

마이바흐 62의 무게(공차중량)는 2천780㎏으로, 일반 승용차의 2배 가량의 무게였다.

볼보의 XC90 V8 AWD는 2천760㎏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가벼운 차는 미니 쿠퍼로 1천150㎏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SUV를 제외한 승용차를 기준으로 할 때 트렁크 용량이 가장 큰 차는 마이바흐 57과 62가 605ℓ로 가장 컸다.

이밖에도 600ℓ 이상의 트렁크를 확보하고 있는 차로는 푸조의 뉴607(601ℓ), 포드의 파이브헌드레드(600ℓ) 등이 있다.

또 연료통이 가장 큰 차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무려 117ℓ의 가솔린을 한번에 주입할 수 있다.

모델수

국내에 가장 많은 모델이 소개된 차량은 BMW이다.

BMW의 경우에는 3시리즈 5종, 5시리즈 5종, 6시리즈 2종, 7시리즈 6종 등 총 26개 모델이 국내 시장에 나와있다.

여기에 BMW가 생산하는 미니, 롤스로이스까지 포함시키면 BMW측이 국내시장에 내놓은 모델수는 모두 30개로 늘어난다.

하지만 혼다의 경우에는 어코드 2.4와 3.0 2개 모델과 레전드, CR-V 등 4개 모델만을 갖고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