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스라엘 경제 역시 상당한 유탄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종업원 3500명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인 모토로라는 5일 "분쟁으로 인해 중동지역 영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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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에 인수된 공작기계 업체 이스카르는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며칠간 공장 문을 닫았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경제적 피해는 100억셰켈(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집중된 북부지역에선 전체 100만명의 주민 가운데 30만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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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삭 헤르조그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분쟁 발발 후 해외 관광객의 20% 이상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재정 악화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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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는 올해 국방비 지출을 20억셰켈 증액한 데 이어 내년도 20억셰켈 삭감안을 백지화했다.

필리프 란다 금융 컨설턴트는 "재정 흑자는 힘들게 됐고 복지비 삭감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당초 5%대 중반을 바라보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은 4%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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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률이 2%포인트 넘게 떨어지고 내년도 피해 보상액이 200억셰켈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는 "단기적으로 인플레(물가상승)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BBC는 당장은 이스라엘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쟁이 장기화되면 크게 동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는 5일 레바논 사태 종식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합의했지만 레바논 정부는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같은 핵심 요구가 빠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