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 내외 가격에 차세대 휴대용 컴퓨터(UMPC) 성능에 근접하는 '준 PC급'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가 올 연말께 국내에 등장한다.

PMP의 영역을 엔터테인먼트(오락용) 기기에서 다기능 데이터 단말기로 넓히는 첫 시도로, PMP 시장의 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PMP 1위 업체인 디지털큐브[056010]의 유연식 사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UMPC의 컴퓨팅 성능을 100으로 했을 때, 이를 평균 70∼80까지 따라가는 윈도 XP 및 리눅스 운영체제(OS) 기반 PMP를 하반기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AMD사의 지오드(Geode)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HSDPA(고속데이터전송기술) 방식 무선 인터넷과 내비게이션,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수신기가 내장된다.

판매가는 리눅스 OS 기반 제품이 60만원, 윈도 OS 모델이 70만원대로 100만∼120만원 대인 기존 국산 UMPC에 비해 가격이 최고 절반까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사장은 "HSDPA를 통해 영화 스트리밍 등 무선 콘텐츠를 7인치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일단 제품의 초점"이라며 "내비게이션이 발전해 식당 위치를 검색, 원격 주문까지 할 수 있는 LBS(위치기반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관련 단말기로도 수요가 대거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UMPC는 올 4월 삼성전자[005930]의 '센스 Q1'을 시작으로 소니의 '바이오 UX', 대우루컴즈의 '솔로 M1' 등 모두 3종이 국내 출시됐다.

이 제품들은 700g 미만의 경량에 900MHz(센스, 솔로) 및 1.2GHz(바이오)급의 노트북 PC 사양 프로세서를 탑재해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인기 기능인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하고 가격도 100만원 이상의 고가라 소수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부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