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최근 3년간 상승폭을 생각하면 무게를 느낄 법도 하지만 생각보다는 주가가 견조하다.

지난 3년간 세계 증시는 50% 올랐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3년 전 16배에서 현재 13배로 떨어졌다.

기업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이익 증가에 따른 낮은 PER는 현재의 시장을 받치고 있는 버팀목이라 하겠다.

한편 지난 3년간 미국 기업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은 광의의 CE(소비자 가전)계열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다.

애플 TI 구글 모토로라 등이 대표적이다.

인텔을 중심으로 하는 PC계열 기업들은 퇴조세가 완연하다.

CE계열 기업들의 부각은 IT산업이 PC중심에서 CE중심으로 이전하는 구조적 흐름도 있으나 CE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릭스'의 등장이 절묘하게 결합됐기 때문이다.

많은 미국의 CE 기업들이 인도와 중국 등 브릭스 지역에서 엄청난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러한 CE혁명이 내구 소비재의 가격하락을 주도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당 부분 완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CE계열 산업의 기업이익 증가와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 경우 1990년대 장기 호황을 이끌었던 IT혁명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업이익 증가 추세와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구조적으로 지속된다면 최근 시장의 등락 국면은 우량주를 장기적으로 매집해야 할 기회로 여겨진다.

이정호 <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장 >


※자세한 내용은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