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로 판매부진을 겪던 에어컨 업체들이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7월 말부터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 7월 에어컨 판매량은 평년 대비 29% 증가했다.

'100년 만의 무더위'라는 호재에 힘입어 최고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14%나 늘어났다.

특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350%나 늘었다.

이처럼 에어컨 판매량이 늘면서 LG전자 창원 에어컨 공장은 올 여름휴가를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춰 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에어컨 사업부도 판매량 증가에 흐뭇해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까지 평년 대비 10∼20%가량 낮은 에어컨 판매량을 보였으나,8월 들어서는 작년에 비해 3배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최근 '열대야 쾌면' 기능을 갖춘 에어컨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에어컨 생산라인을 연장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