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일주일 내내 언저리에서 맴돌기만 했던 1300선을 결국 넘어섰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46포인트 상승한 1304.51로 마감하며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1300대를 회복했다.코스닥은 549.75로 3.60포인트 뛰었다.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뉴욕 증시가 강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서울 증시도 오름세로 화답했다.

장 초반 1305포인트까지 올라섰던 지수는 오름폭이 축소된 후, 1300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막판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64억원과 961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9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연기금은 9일째 사자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2801억 순매수.

섬유의복과 의료정밀, 음식료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특히 증권(2.6%)과 은행(2.0%) 등 금융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주요 IT주들이 대부분 상승했고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현대차 등도 쾌조를 보였다. 우리금융과 KT, 롯데쇼핑은 다소 부진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표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일 연속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장기보험의 성장성이 돋보인 메리츠화재도 4.3% 뛰었다. 엔씨소프트는 초반 실적 악화에 따른 부진을 딛고 2.2% 반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NHN이 5% 가량 급등했고 하나로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 등도 강세를 시현했다.하나투어와 휴맥스, 동서, 다음 등은 뒷걸음질쳤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CJ인터넷이 4.1% 올랐고 플랜티넷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했다.새내기주 젠트로가 흑자 전환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반면 EMW안테나는 수익 가시성이 낮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지적에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44개 종목이 상승해 하락 종목 수 290개를 크게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를 비롯해 408개 종목이 올랐으나 447개 종목은 하락했다.

메릴린치증권은 "글로벌/아시아 펀드매니저들의 성장 전망이 극단적인 비관쪽으로 치닫고 있어 한국과 같은 고베타 시장은 3분기 오히려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964.8원으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