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7월 임단협 관련 부분파업 등으로 올들어 가장 저조한판매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차종의 경우 전달에 비해 판매가 늘어 각 업체의 '효자 차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각 업체의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5개 완성차 업체가 생산.판매하는 승용차 가운데 8개 차종은 전반적인 판매부진 속에서도 국내시장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의 뉴오피러스, 카니발, 로체, GM대우차의 토스카, 윈스톰, 레조, 르노삼성차의 SM5, 쌍용차의 뉴체어맨 등 8개 차종이 그렇다.

이 가운데 지난 6월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증가폭을 기록한 차종은 기아차의 뉴오피러스. 지난 6월 1천798대가 팔린 뉴오피러스는 7월 한달간 66.9%가 늘어난 3천1대가 판매됐다.

이로써 뉴오피러스는 현대차의 에쿠스(929대), 쌍용차의 뉴체어맨(1천61대)를 제치고 대형차 시장에서 2개월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 2003년 4월 2천833대가 판매된 이후 월간 최다판매 기록도 갈아치웠다.

카니발의 경우에도 지난 6월 보다 300여대 많은 1천562대가, 로체는 600여대 많은 2천886대가 팔렸다.

회사 출범 이후 최대의 월별 판매실적을 기록한 GM대우차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에 엄격히 따진다면 '전달 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차종'으로 분류할 수 없지만, 2천916대를 판매함으로써 현대차의 싼타페에 이어 SUV 시장 2위 자리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7월 한달간 3천250대가 판매된 싼타페와의 '1위 다툼' 내지 기아차의 스포티지(2천386대) 및 현대차의 투싼(2천373대)과의 '2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GM대우차의 토스카와 레조는 전달 각각 2천352대, 374대에서 소폭 증가한 2천497대, 404대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차의 SM5는 전달보다 4% 증가한 6천37대가 팔려, 중형세단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해온 쏘나타를 눌렀다.

아울러 6월에 비해 27.0%의 내수 감소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쌍용차의 경우 뉴체어맨이 1천39대에서 1천61대로 늘어 쌍용차의 대표차로서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한편 노조의 파업이 가장 심했던 현대차의 경우에는 전차종이 6월에 비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