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權錫 < 중소기업은행장 kskang1@kiupbank.co.kr >

얼마 전 어느 TV프로그램에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30년 넘게 모아서 벽과 천장에 도배를 해 놓은 노부부의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요즘도 밖에 나가면 보통사람들은 한 개도 찾기 힘든 네잎클로버를 20여개씩 찾는다고 한다.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들 부부의 네잎클로버에 대한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 된 것은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그것을 따려고 상체를 숙이다가 적이 쏜 총알을 피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그 이전부터 네잎클로버의 잎은 희망 신앙 애정 행복을 상징하며 이것을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깃든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 된 것은 그것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행운의 상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를 떠올릴 때마다 개인이나 조직에도 정말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 있는데,그것은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개인이건 조직이건 하나의 행운과 마찬가지다.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지만 아이디어는 실제로 한 개인의 삶이나 조직 전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행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고객으로부터 "도대체 기업은행의 그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起up,氣up,企up ,基up'이라는 슬로건이나 '企業主治醫論''우산론' '일기예보론' 등 최근 기업은행 광고에 등장하는 화두(話頭)들이 은행의 진정한 역할들을 고객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런 아이디어는 머리를 짜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줍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쓸만한 아이디어들이 널려 있지만 대부분 그냥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지 못하는 것 뿐이다.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디어가 보이게 마련이다.

포천이 선정한 20세기의 대표적인 아이디어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코카콜라병의 디자인,지퍼,펭귄 문고판책,질레트의 일회용 면도기, 포스트잇 등도 착안자(着眼者)의 업무 열정과 고민에 의해 탄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씩은 찾아보았겠지만,네잎클로버는 대충 찾아서는 발견할 수 없다.

집중하고 골몰해야만 겨우 찾을 수 있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네잎클로버를 찾듯이 일에 대한 열정과 고민이 있어야만 좋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아이디어는 머리 좋은 사람이 얻는 것이 아니라 '구하고,찾고,두드리는' 열정의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운의 네잎클로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