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수율 여전히 높아

수수료를 낮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펀드의 보수율이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계 운용사들의 보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31일 자산운용협회가 국내 42개 자산운용사들의 6월 말 현재 주식형 펀드 보수율을 집계한 결과 평균 1.62%로 3월 말의 1.67%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평균 보수율 하향 추세는 혼합형과 채권형에서도 나타나 혼합형의 경우 3월 말 0.82%였던 평균 보수율이 6월 말 0.73%로 하락했고, 채권형도 0.44%에서 0.34%로 낮아졌다.

이처럼 펀드의 수수료가 하락한 것은 최근 수수료 체계를 다양화한 멀티클래스 펀드와 수수료 부담을 줄인 온라인 전용 펀드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까지 설정된 멀티클래스 펀드는 총 99개이며 이 가운데 25개가 지난 3월 이후에 설정됐다.

보수율을 큰 폭으로 낮춘 온라인 전용 펀드도 인덱스형을 중심으로 최근 8개나 출시됐으며 최근에는 업계 최저(0.544%) 보수율의 주식형 온라인 펀드도 나왔다.

주식형의 경우 조사 대상 42개 운용사(변동 폭이 큰 칸서스 제외) 중 21개의 보수율이 하향 조정된 반면, 19개는 소폭 올랐고 2개 운용사의 보수율은 전 분기와 변동이 없었다.

운용사별로는 골든브릿지운용이 0.71%포인트(1.04%→1.75%)로 보수율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산은자산운용이 0.48%포인트(0.39%→0.87%)로 그 뒤를 이었다.

보수율 하락 폭이 컸던 운용사는 피닉스자산운용으로 1.99%포인트(2.61%→0.62%)에 달했고,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보수율도 0.67%포인트(1.98%→1.31%)나 하락했다.

평균 보수율이 가장 높은 운용사는 랜드마크(2.49%)였고, 피델리티(2.45%), 프랭클린템플턴(2.36%) 등 외국계가 주류를 이뤘다.

토종 운용사 중에서는 CJ자산운용이 2.4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자산운용(0.35%), 교보투신운용(0.36%), 피닉스자산운용(0.62%) 등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혼합형의 경우 산은자산운용의 보수율이 2.8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산은자산운용을 제외하면 슈로더투신(1.84%), 프랭클린템플턴(1.38%), 피델리티(1.32%) 등 주로 외국계들의 보수율이 높은 편이었다.

채권형 역시 피델리티(1.18%), 프랭클린템플턴(0.91%) 등 외국계 운용사들의 보수율이 평균치의 2∼3배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