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판매가 주춤거리자 은행들이 보너스 금리 제공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만간 증시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은행권의 ELD 판매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 수익률 확정기회 확대..판매횟수도 늘려 =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그동안 한달에 한두차례 ELD 상품을 판매했던 SC제일은행은 이달들어 4차례나 ELD 상품을 출시했다.

SC제일은행이 전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판매하고 있는 `베스트원(Best One) 5호'는 예금가입 6개월 이후부터 만기때까지 1년간 수익률 확정기회를 무려 12번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12번 가운데 기준지수대비 코스피200지수가 한번이라도 10.5% 이상 상승하면 연 7.0%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형태로 일반적인 ELD에 비해 11번의 기회가 더 제공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한 베스트원 4호는 1년의 가입기간중 코스피200지수가 장 마감 뿐만 아니라 장중가를 포함해 한번이라도 기준지수 대비 13% 이상 상승하면 7.02%로 확정되도록 했다.

SC제일은행이 수익률 확정기회를 대폭 늘린 것은 1년간 2번의 기회를 부여한 베스트원 3호가 580억원 판매되며 300억~500억원 수준이던 평균 판매액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하나은행이 이달말까지 판매하는 `멀티찬스형 6호' 정기예금은 1년간 총 4번의 확정기회 가운데 최고점으로 확정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구조로 코스피200 지수가 30% 상승했을 경우 최고 연 10.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 보너스 금리 제공..다양한 상품 연계 = 우리은행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편입해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주가지수연계 복합예금 `E-Champ 15호'를 다음달 7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에 전액 가입하는 단독형의 경우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이 기준치대비 20%를 넘어서면 예금금리가 5.0%로 확정되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상승률에 비례해 최대 6%까지 추가 수익률을 제공한다.

최근 장기간의 주가 조정으로 고객들의 기대수준이 낮아진 점을 반영해 코스피200지수 기대 상승률을 종전보다 낮췄으나 HSCEI 지수 편입을 통해 최대 11%까지 수익률 확보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8일까지 유럽 블루칩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다우존스 유로 stoxx 50 지수연동예금 6호와 코스피200 지수연동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이 양 지수연동예금에 50% 이상 교차가입항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 5.4%, 정기예금에 연 5.2%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 부진 타개책..제2전성기 전망도 = 은행들의 보너스 금리 제공과 수익률 확정 기회 확대 등은 ELD 판매 부진을 타계하기 위한 방편이다.

우리은행의 E-Champ 시리즈는 지난해 한 회차에 4천억~5천억원 가량 판매되기도 했으나 지난달말 판매한 E-Champ 14호가 900억원대 판매에 그치는 등 최근에는 1천억~2천억원 내외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지난 4월이후 20~30% 가량 떨어진 주가가 조만간 조정을 마무리하며 ELD 판매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C제일은행 소매자금팀 정경아 차장은 "주가가 하락할만큼 하락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ELD 판매에 적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마진폭을 줄여 ELD 구조를 개선시켰고 상품도 다양화해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금보장과 세금우대, 예금담보대출 등 장점을 가진 데다 종류도 다양해져 ELD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 김종득 차장은 "HSCEI 지수는 계속적인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순수한 보너스 금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조만간 바닥을 찍고 향후 1년동안 위쪽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진 고객들에게 추가 수익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