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중동방문으로 이스라엘ㆍ헤즈볼라간 분쟁의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과 제약업체 머크 등의 긍정적 실적 발표가 겹치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182.59 포인트(1.68%) 상승한 11,050.97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41.45(2.05%) 포인트 급등한 2,061.84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0.62 포인트(1.66%) 오른 1,260.91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3억521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8억6천953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653개 종목(78%)이 상승한 반면 631개 종목(18%)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2천210(70%), 하락 819개(25%)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미국 최대의 병원 운영업체인 HCA를 21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반도체 업체 AMD가 그래픽 반도체 전문 업체인 ATI를 54억 달러(주당 22.40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는 등 대형 M&A 소식이 잇따른데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117억 달러의 채무까지 떠안기로 한 HCA의 인수 규모는 총 330억 달러로, 지난 1989년 KKR의 나비스코 인수(313억 달러)를 누르고 사상 최대규모의 M&A로 기록된다고 경제 전문 매체들이 전했다.

HCA의 주가는 3.05% 상승한 반면, AMD의 주가는 4.71% 하락했다.

또 머크가 2분기 순이익이 총 15억달러(주당 69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2천60만 달러(주당 33센트)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고 밝힘으로써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도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

머크의 주가는 이날 3.88% 상승했다.

여기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동에 도착, 갈수록 격화되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분쟁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모색되고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