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자기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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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고 컴퓨터에 없는 것 세 가지는? '웃음,꿈,어리석음'이라고 한다.
'인간이 그렇게 어리석다니'가 아니라 '어리석어서 인간'이라는 얘기다.
그래서인가.
세상에 공짜 없고 사는 동안 누구도 입찬소리 못한다는 걸 아는 사람들도 툭하면 '남이 하면 스캔들,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우긴다.
남의 일엔 "어떻게 그럴 수가" 하며 핏대를 세우면서 정작 자신이나 주변의 일엔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은근슬쩍 넘어가거나 "그만한 일로 뭘" 하는 식의 억지를 부리려 드는 것이다.
물론 결과는 같지만 내용은 다를 가능성도 있고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생각이나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의 경우에 스캔들이면 십중팔구가 아니라 십중구구 내 경우에도 스캔들이다.
남과 나에게 각기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건 가족 외엔 별달리 영향을 미칠 일 없는 일반인에게도 악덕이다.
자신에게 엄정하고 남에게 너그럽진 못할망정 나와 남을 같은 척도로 재는 건 사람살이의 첫 번째 도리이자 신뢰의 바탕인 까닭이다.
실제 보통사람도 무슨 일을 할 때면 남이 흉보진 않을까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검열을 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니 공인(公人)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때는 두말할 것도 없다.
공인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인내와 절제의 대가다.
여당 총리가 부적절한 인사와의 골프로 물러나더니 이번엔 야당 인사들이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쳤다는 소식이다.
사생활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이 따로 없는 게 공인이다.
철저한 자기 검열과 그에 따른 개인적 즐거움 내지 이득에 대한 포기 없이 지도자의 자리를 갖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아무 것도 줄이고 싶지 않거나 줄일 수 없으면 남의 이목을 받지 않아도 되는 범부로 살아가면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맹자의 '이루장구하(離婁章句下)'엔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인간이 그렇게 어리석다니'가 아니라 '어리석어서 인간'이라는 얘기다.
그래서인가.
세상에 공짜 없고 사는 동안 누구도 입찬소리 못한다는 걸 아는 사람들도 툭하면 '남이 하면 스캔들,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우긴다.
남의 일엔 "어떻게 그럴 수가" 하며 핏대를 세우면서 정작 자신이나 주변의 일엔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은근슬쩍 넘어가거나 "그만한 일로 뭘" 하는 식의 억지를 부리려 드는 것이다.
물론 결과는 같지만 내용은 다를 가능성도 있고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생각이나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의 경우에 스캔들이면 십중팔구가 아니라 십중구구 내 경우에도 스캔들이다.
남과 나에게 각기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건 가족 외엔 별달리 영향을 미칠 일 없는 일반인에게도 악덕이다.
자신에게 엄정하고 남에게 너그럽진 못할망정 나와 남을 같은 척도로 재는 건 사람살이의 첫 번째 도리이자 신뢰의 바탕인 까닭이다.
실제 보통사람도 무슨 일을 할 때면 남이 흉보진 않을까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검열을 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니 공인(公人)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때는 두말할 것도 없다.
공인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인내와 절제의 대가다.
여당 총리가 부적절한 인사와의 골프로 물러나더니 이번엔 야당 인사들이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쳤다는 소식이다.
사생활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이 따로 없는 게 공인이다.
철저한 자기 검열과 그에 따른 개인적 즐거움 내지 이득에 대한 포기 없이 지도자의 자리를 갖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아무 것도 줄이고 싶지 않거나 줄일 수 없으면 남의 이목을 받지 않아도 되는 범부로 살아가면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맹자의 '이루장구하(離婁章句下)'엔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