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하반기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면서 채권 금리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19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연 4.99%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1%포인트 올라 연 4.89%로 마감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변동 없이 연 5.15%에 머물렀다.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연 5.18%를 기록했다.

최근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강세를 이어온 채권 시장은 전날 미국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6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해 전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06%포인트나 급등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경제 전문가들에 의해 다시 한 번 제기되면서 미국시장 약세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금리 상승 폭도 줄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월례 경제동향간담회 참석자들은 향후 경기상황과 관련, 심리지표 하락, 국제유가 급등,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CPI)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권정호 애널리스트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실제 지표를 통해 확인될 지 또 통화정책 결정에는 어떻게 작용할 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며 "단기 변수에 따라 다소 흔들리겠지만 월말 경제지표와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