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리 원유 상품 등의 가격 변화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올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가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식과 채권 이외의 자산에도 분산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30억원으로 직전분기(64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파생결합증권은 같은 해 3분기 215억원,4분기 92억원으로 발행이 미미했지만 올 들어 발행액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도 증권사들이 속속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한국증권은 오는 26일까지 △CD금리(부자아빠파생결합증권 4호)△금가격지수(5호) △환율(6호) 등의 변동에 따라 최대 연 7.5~8.0%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3종의 파생결합증권을 각각 500억원 규모로 모집 중이다.

삼성증권은 환율 변화에 따라 최대 연 14.9%의 수익이 가능한 '제5호 파생결합증권'을 27일부터 이틀간 판매할 계획이며 미래에셋증권도 금·원유·농산물·코스피200·니케이225·일본리츠 등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제2호 파생결합증권'을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성철현 우리투자증권 FICC팀장은 "주식과 채권 이외의 자산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일반투자자들도 좀 더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생결합증권 투자엔 꼼꼼한 상품 분석이 요구된다. 상품마다 특징이 다르고 구조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금리 등 파생결합증권 수익률을 결정짓는 기초자산은 정확히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이들의 가격 변화로 발생하는 수익구조는 어떠한지 △만기시점까지 기초자산의 가격 전망은 어떤지 △원금 보장은 되며 원금손실폭은 최대 얼마까지인지 △위험 대비 수익률이 정기예금금리 등 무위험수익률(risk-free interst rate) 등보다 매력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