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납치된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을 석방하지 않는 한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선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하고 레바논 정규 군인이 레바논 남부를 통제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전쟁을 비롯한 직접적인 갈등을 바라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필요하다면 전쟁 발발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알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매일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테러 국가"라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의 경제가 5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

알시니오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재 물질적 손실만 수십억달러에 달할 뿐 아니라 산업 및 투자 손실 등도 막대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레바논 내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이번 충돌은 연일 사태가 악화되면서 최근엔 양측의 전면전 양상까지 띠고 있다.

17일엔 헤즈볼라가 발사한 20여발의 로켓이 이스라엘 3대 도시 하이파를 비롯해 이스라엘 북부 지역 도시와 마을을 집중 포격한 가운데 이스라엘도 이날 밤 레바논 남부 지역과 북부의 압데 항 인근 트리폴리시를 공격했다.

엿새 동안 계속된 양측의 공습으로 이날 현재 두 나라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집계된 숫자기준으로만 레바논 200여명,이스라엘은 50여명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