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장세력 헤즈볼라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는 등 중동지역의 전운이 계속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의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1.96달러로 사상 처음 70달러를 돌파했던 전날(70.39달러)보다 1.57달러 올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현물가는 배럴당 75.87달러로 전날보다 0.52달러 상승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0.18달러 오른 76.84달러에 거래됐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전날에 비해 33 센트(0.4%)가 오른 배럴당 77.03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뉴욕 유가는 시간 외 장외거래에서 배럴 당 78.40 달러로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며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80 달러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로써 뉴욕 유가는 이번 주 들어 4% 오르며, 1년 전에 비해 33%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사상 최고인 배럴당 78.03 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에 비해 58 센트(0.8%) 상승한 77.27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상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 뿐 아니라 이란 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송유관 공격 등 지정학적 악재가 겹친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분쟁의 여파가 확산해 이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서울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이상원 기자 lrw@yna.co.kr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