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容大 < 한국CA 대표 >


요즘 신문 지상이나 각종 정책 자료를 통해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사실 거버넌스라는 용어 자체는 통치 양식을 뜻하는 말로,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거버넌스가 자주 회자(膾炙)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화,정보화에서 그 배경을 찾고 있다.

즉 세계화 및 정보화가 급속히 진전하면서 사회는 효율과 혁신을 중시하게 되었고,기업은 물론 개인들의 경쟁력이 중요한 화두(話頭)로 떠올랐다.

게다가 사회는 갈수록 다원화하고 있으며,이해집단은 더욱 다양해지고 그들의 목소리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거버넌스는 이렇듯 복잡한 사회를 구성하는 대립적인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조정하면서 새로운 질서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강조되고 있으며,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기업 경영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의 경영과 성장을 위해 기술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정보기술(IT)은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는 전략적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IT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되면서,기업의 컴퓨팅 자원과 함께 인력과 조직을 총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최근 CEO와 CIO 사이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그리하여 생겨난 개념이 바로 'IT 거버넌스'이다.

IT 거버넌스를 도입할 경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효과는 IT 투자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고 정확한 ROI(투자 대비 효과) 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사베인-옥슬리 법안 등 최근 강화되고 있는 국제적인 규정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들 법률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기업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할 수밖에 없는데,주요 업무 프로세스의 90% 정도는 IT로 수행되고 있어 IT 통제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전체 프로세스의 관리를 통한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윤리적이면서 투명한 경영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IT 거버넌스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이며,전사적인 가치와 신뢰를 지속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지 유행을 좇아 충분한 이해와 준비없이 무턱대고 접근하거나,IT 거버넌스의 범위를 지나치게 축소해서 도입한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