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나흘간 계속되고 있는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을 포함해 올들어 지난 6개월간 이뤄진 노조의 파업으로 2천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월 비정규직 법안 관련 민주노총 연대파업에 4차례 동참한 데 이어 이달 26일부터는 임금협상과 관련해 주.야간조 각 2시간의 부분파업 등을 벌이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의 지난 2-4월 연대파업 당시 1만275대, 1천42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번 임금협상 관련 부분파업으로 예상되는 손실 규모는 이날 현재 8천997대, 1천222억원으로, 올들어 노조의 파업으로 총 1만9천272대, 2천643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5월 2차례, 6월 4차례 각각 실시된 노조의 각종 출정식 및 특근 거부에 따른 추정 손실도 4천735대, 642억원이어서 이를 포함할 경우 올들어 현대차가 입은 손실은 2만4천7대, 3천286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파업 손실규모는 올해처럼 단체협상을 빼고 임금협상만 이뤄졌던 2004년 총 5일간의 파업으로 발생한 1만8천994대, 2천631억원의 손실규모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와 함께 1987년 7월 설립된 이후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현대차 노조는 1994년 한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으며, 이에 따른 파업일수는 302일(2006년 제외)로 집계됐다.

또한 1987년부터 2005년까지 파업에 따른 손실은 93만1천994대, 8조9천40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기록됐다.

한편 현대차가 지난 27일 조속한 시일내 임금협상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측에 보낸 가운데 28일 정몽구 회장이 석방됨에 따라 향후 노사간 협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주목된다.

하지만 높은 임금인상안(12만5천524원 인상)과 별도의 다양한 임금성 요구안을 내걸은 노조측과 환율하락, 고유가 등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회사측의 입장 차이가 적지않아 노사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