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의 한 골프장.현지 거래선과의 공식적인 골프 회동을 주선한 한국의 비즈니스맨 박신불씨는 불안하다.

자사의 부장과 현지 지사장은 박씨에게 상황을 파악해 보라고 추궁한다.

10시부터 라운딩하기로 되어 있는데 현재 시간 10시45분.일요일 아침이라 그쪽 회사에 전화를 해 볼 수도 없고 개인 휴대폰은 아예 수신이 불가능한 상태다.

11시가 다 돼서야 상대방 회사의 담당 간부와 임원이 얼굴을 드러냈다.

화가 난 박씨는 큰소리를 치며 "어떻게 이렇게 늦게 올 수 있느냐"고 나무란다.

북미인들은 협상할 때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시간은 돈(Time is money)"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보질 못했다.

이들은 회의 전 가벼운 잡담(small talk)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비합리적 또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잡담이 인내심의 한계인 15분을 넘으면 그들은 보통 다른 생각을 하거나,팔짱을 끼거나,종종 하품을 한다.

협상이 끝나고 헤어질 때 나누는 인사 또한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야멸치기 그지없다.

"Bye,now!" 이들의 대화는 '사실 확인'과 '시간 엄수'의 두 바퀴로 굴러간다.

"로마에서는 로마인들이 하는 대로 하라(Do in Rome as the Romans do)"는 것이 에티켓의 근간이라면 위의 인도네시아 사례에서와 같이 '늦음'이 관행인 나라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비즈니스맨들도 현지식대로 늦는 것이 올바른 에티켓일까?반면 북미에서와 같이 '시간이 금'인 나라에서는 입장을 바꿔 칼 같이 시간을 지켜야만 할까?

이런 문화적 차이를 넘어 '비즈니스'란 상호간의 공통분모를 성사시키기 위해 전 세계 비즈니스맨들이 보편적으로 지켜야 할 글로벌 에티켓의 필요성이 21세기 들어 대두됐다.

경영에서의 표준화 작업인 글로벌 스탠더드와 같이 문화적 가치를 초월하는 공통의 원칙을 만들어 세계인들이 최소한 이런 원칙에는 동의하고 따르자는 취지에서다.

이런 의미에서 글로벌 에티켓이란 한 국가나 한 문화의 지엽적이고 특수적인 규범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공통의 규범을 말한다.

한국인만 지키는 것이 아니고 미국인 중국인 유럽인들도 공통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info@culture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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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에티켓의 6원칙 ]

1. 시간을 지켜라(Be on time)
2. 분별력을 갖춰라(Be discreet)
3. 예의를 갖춰라(Be courteous).
4.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라(Be concerned with others, not just yourself)!
5. 적절한 복장을 갖춰라(Dress appropriately)!
6. 적절한 문어(文語)와 구어(口語)를 사용하라(Use proper written and spoken langu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