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8일 하이닉스[000660]의 장기 신용등급(B+)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권재민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말 현재 총부채는 1조5천억으로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대비 부채배율은 0.6배 수준"이라며 "또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이 1조1천억원에 달해 내년 채무상환 규모인 2천662억원을 웃도는 등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설비투자비용이 2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계획하고 있어 추가로 1조3천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금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일부 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근 하이닉스가 3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함에 따라 당장의 재무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애널리스트는 "등급전망 상향 이후 재무상태가 개선되고, 상당 규모의 투자에도 현재의 시장 지위를 유지한다면 향후 1~2년 안에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무상태와 영업 효율성만 제고되면 외부 영업환경이 열악해지더라도 그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이익 마진의 변동이 큰 점과 소송 관련 우발채무 등 리스크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