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미국)가 3년만에 또 하나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커티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TPC애브널(파71.7천23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부즈앨런클래식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확정지으며 상금 90만달러도 받았다.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커티스에게는 3년만이자 폭우로 인해 대회가 지연되면서 6일을 기다린 끝에 품에 안은 우승컵이었다.

PGA 투어대회가 6일만에 끝난 것은 1980년 투산오픈 이후 26년만이다.

4라운드 2개홀을 남겨 놓고 먼저 경기를 끝낸 2위 그룹에 7타차로 앞서 있던 커티스는 긴장이 풀린 듯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해 2타를 더 잃었지만 우승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대회 최소타 기록에는 1타가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커티스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출전권을 2009년까지 연장했고 1984년 그렉 노먼 이후 22년만에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2위에는 15언더파 269타를 친 빌리 앤드레이드(미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닉 오헌(호주),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4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