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종 재테크 상품중 최고의 수익을 기록했던 주식형펀드가 올해 상반기에는 단 한 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특히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 즉,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펀드 운용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전 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26일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대비 6월22일 기준으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순자산총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주식편입비율 70% 초과) 155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의 모든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자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수익률은 -3.55%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클래스A'(-4.13%), 한화운용의 `골드코스피50실렉트주식1'(-5.18%), 유리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6.06%), CJ운용의 `CJ카멜레온주식1'(-7.52%) 등 순이었다.

이에 비해 최악의 수익률은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프레스트지코리아테크주식2'로 무려 -24.12%나 됐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21.44%), 알리안츠운용의 `베스트중소형주식1'(-19.07%), KB운용의 `KB스타업종대표주적립식주식1`(-18.88%) 등이 뒤를 이었다.

◇ "펀드 수익률, 시장 수익률 밑돌아"=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3.24%인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11.03% 하락하는데 그쳐 주식형펀드 하락폭 보다 2.21%포인트 낮았다.

이에 따라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평균 -11.22%로 주식형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40.67%인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35.5%가 상승해 펀드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앞질렀다.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지난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펀드매니저들이 고탄성 종목으로 주식형펀드를 구성했으나 올들어 갑자기 하락세로 반전돼 종목교체기사를 놓치는 바람에 코스피지수에 비해 펀드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