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한인들이 또다시 하나가 되어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해 후회없이 응원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낮 12시 시작된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최종전을 지켜보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몰려든 한인들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한 목소리로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LA시내 윌셔파크의 잔디 광장에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한인들이 운집했고 올림픽가(街)의 다울정앞 대로에도 2천여명이 모여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이들 응원 관중 가운데에는 여름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응원단이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붉은 악마'의 응원전을 경험하려는 라틴계와 백인들도 여럿 찾기도 했다.

또 각 쇼핑몰과 교회, 음식점, 카페 등지에도 수백명씩의 한인들이 자연스레 모여 후회없이 응원을 펼쳤고 선수들이 선전할때마다 환호했지만 끝내 16강 탈락으로 마감하면서 일부는 눈물을 쏟는 등 진한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LA인근 오렌지카운티 등지에서도 한인회, 체육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응원전이 전개됐다.

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거리 응원전에 모두 나왔다는 제이슨 윤(34)씨는 "비록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번 거리 응원을 계기로 한인 사회를 경이롭게 쳐다보는 주류 사회의 반응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