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베이징을 탈출,싼허시 등 주변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인근 도시의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21일 베이징시민 8만여명이 최근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싼허시로 이주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병이 생기면 베이징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이 있지만 이를 감수하면서도 계속 오르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싼허시로 옮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베이징 시민이 몰려들면서 싼허시의 집값은 평균 ㎡당 3000위안으로 2002년보다 50% 상승했다.

베이징시의 집값은 평균 ㎡당 7200위안에 달한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베이징 집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신규주택은 8.2%,기존주택은 7.9%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월급생활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월세를 감당하기 조차도 어려워지면서 베이징을 탈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자오청즈는 "베이징의 교외지역도 100㎡짜리 집값이 50만위안(약 6000만원)으로 싼허시보다 20만위안 이상 비싸다"며 "베이징의 집값이 워낙 올랐기 때문에 아예 베이징을 떠나 주변도시의 저렴한 주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