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가 주축인 코스닥시장이 매매비중과 수익률 면에서 점차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우리투자증권은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발전연구회의 정례발표회에서 '코스닥시장의 장기성장 가능성과 투자전략'이란 발표문을 통해 "코스닥 대형주가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중소형주에 비해 수익률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나타난 각각 3차례의 상승과 하락 국면에서 대형주의 수익률이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2002년 3월 이후 상승 국면에서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상회한 종목은 7개였던 것이 2005년 4월 이후 상승 국면에서는 9개로 늘어났다.

또 2001년 9월 이후 하락 국면에서는 시가총액 20개 종목 중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돈 종목은 8개였으나, 2006년 1월 이후 하락 국면에서는 10개로 늘어났고 특히 7개 종목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200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형성된 테마주들의 경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정도(평균 1년)의 상승 국면을 거친 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시장 평균 수익률을 크게 밑돌며 장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 대형주들이 상승 국면에서는 수익률 확장폭이 커지고 하락 국면에서는 수익률 감소폭이 작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코스닥 대형주를 장기적인 투자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닥50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도 2004년 8월 12.4%까지 낮아졌다 최근 2년 간 꾸준히 높아져 23%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코스닥시장 자체도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대형주를 선호하는 기관과 외국인의 코스닥 매매 비중도 2001년을 기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1999년 7.5%에서 2005년 13.5%로 상승했고, 기관 보유 비중도 2003년을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것.
올해 1월 이후 투신권의 코스닥 보유 비중이 11.8%에서 2004년 말 이후 최저인 3.7%로 단기간 급감했으나, 이는 증시 불안에 따른 일종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호재라고 우리라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침체 국면에 있으나 극도의 비관적인 심리는 오히려 상승의 징후일 수 있다"며 "2004년 이후 시작된 기본적인 장기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 전망으로는 "올 상반기 가파른 조정 과정에 따른 반등이 예상되지만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궁극적으로 1.4분기 이상의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코스닥지수의 목표치로 500~650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