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미국의 대형 방위산업체들이 '콧노래'를 부르게 됐다.

아메리카은행의 로버트 스탤러 투자분석가는 19일 월가의 투자자들에게 미 방산업체들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북한이 8년 만에 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상당수 주변 국가들이 미사일 요격시스템 등 군사 장비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보잉 등 미국 방산업체들은 그동안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엄청난 이득을 올렸다.

반이민법 논란 속에 추진되고 있는 멕시코 국경 감시와 관련해서도 무인정찰기 등 첨단 장비 판매로 막대한 이익이 예상된다.

여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겹칠 경우 방산업체들은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된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1998년 8월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사일 방어망 구축예산을 연간 100억달러로 증액했었다.

이 방어망 구축에는 레이시온의 함상 요격 미사일과 보잉의 공중 레이저가 포함돼 있다.

노스롭그루먼은 이와 별개로 테러범들이 주로 사용하는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부터 민간 항공기를 보호하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따내기 위해 BAE시스템스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노스롭그루먼은 이를 위해 리처드 마이어스 전 합참의장을 이사로 영입,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무기 컨설턴트인 짐 매클리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초기 단계인 미국의 요격 미사일 실험 일정과 첨단 레이더망 구축 작업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미 국방부도 방산업체들과 신속히 계약을 체결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